LG유플러스, 세계 첫 5G AR 글래스 21일 출시
기존 B2B 전용 AR 기기 보다 싸고, 70% 가벼워
100인치 화면으로 넷플릭스 즐길 수 있도록 준비
"광고주들 관심 기업 마케팅 활용 결과 곧 공개"
경기도 고양시 일산 장항동에 AR 스튜디오 개관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5G(5세대) 이동통신 AR(증강현실) 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향후 기업들이 마케팅 플랫폼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11일 서울 용산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2C(소비자간거래) 시장을 공략할 증강현실(AR) 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오는 2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품 출시를 위해 중국 AR 스타트업 엔리얼과 협력했다.

이 제품은 당장 B2B(기업간거래)보다는 B2C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출고가도 69만9000원으로 기존 AR 글래스보다 저렴하고, LG유플러스 5G 요금제 가입시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그룹 그룹장(상무).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그룹 그룹장(상무)은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AR 글래스를 통해 B2B 시장을 공략했다"면서 "하지만 2000~3000달러 이상의 가격과 300g이 넘는 무게로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게가 88g에 불과한 U+리얼글래스는 안경을 쓰듯 기기를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보여준다. 눈앞 가상 공간에 렌즈가 투명해 서비스 이용 중에도 앞을 볼 수 있고, 이용자를 둘러싼 360도 공간에 콘텐츠 화면 배치와 크기 조정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국내 U+리얼글래스로 독점 출시되는 엔리얼 라이트 사양.

특히 ‘나에게만 보이는 빔프로젝터’ 개념으로 화면 크기를 최대 100인치 이상까지 확장 가능하다. 5인치 스마트폰에서 고개를 들어 100인치 AR 화면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영화를 틀어 크게 볼 수도 있고, 콘텐츠를 보면서 동시에 3개 앱 화면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최대 재생 시간은 1시간 30분 가량이지만, 권고 재생 시간은 45분이다.

‘U+리얼글래스’.

LG유플러스 이 기기를 B2B 용도로도 점진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 그룹장은 "AR은 콘텐츠 플랫폼뿐만 아니라 마케팅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만큼 VR(증강현실)과 달리 활용처가 다양하다"며 "위치 인식에도 활용할 수 있고 광고주들도 AR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어 조만간 마케팅 (분야와) 관련된 결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미국 AR·VR 협업 플랫폼 개발 기업 ‘스페이셜’과 협업을 통해 AR 원격회의 시스템 ‘스페이셜(Spatial)’를 올 하반기 출시한다. 기존 기기 구매자들은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해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회의에서는 단순 대화나 손짓을 통한 설명뿐만 아니라, 파일로 된 자료나 동영상을 띄워 함께 볼 수도 있다. 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3D 영상회의가 현실화 되는 것이다.

또 AR 스타트업 엔리얼과 함께 화면에서의 앱 조작을 스마트폰이 아닌 핸드 제스처(손짓) 인식으로 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핸드 제스처 기반의 앱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2002년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가상 스크린 터치 장면이 20여년만에 실제로 구현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U+리얼글래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여정민 엔리얼 부사장은 LG유플러스와의 협력 배경에 대해 "현재 5G를 상용화 한 한국의 AR 콘텐츠 산업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했고, 이 중 LG유플러스가 가장 잘해 협력을 하게 됐다"며 "타 통신사를 통해서도 출시 준비 중으로, 유럽 일본에서 순차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LG유플러스는 U+리얼글래스를 통해 넷플릭스를 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현재 넷플릭스의 DRM(디지털저작권관리) 정책으로 인해 재생이 막혀있다. 김 그룹장은 "넷플릭스가 기기마다 전용 앱이 있는 만큼 AR 글래스용 앱이 나올 수 있도록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AR 콘텐츠 확보를 위해 올해 안으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제2 AR 스튜디오를 개관한다. 당초 상암 DMC를 고려했지만, 여러 제작 환경 상황을 고려해 일산으로 낙점했다. 제2 스튜디오는 100㎡ 규모인 서초동 스튜디오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로 개관될 예정이다.

AR 글래스 시장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