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사 시가총액 4조9000억달러에서 5조1000억달러로 '껑충'
구글 매출 사상 첫 감소했지만 4개사 모두 월가 기대 넘는 실적
아마존, 매출 40% 증가… 애플은 신작 아이폰 10월 출시키로

이른바 미국 ‘빅테크’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거래에서 급등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은 시간외거래에서 5%가량 뛰고 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2분기 역성장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해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9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주력 상품인 아이폰 매출이 264억2000만달러로, 전망치(223억7000만달러)를 약 40억달러 웃돌았다. 순이익은 112억5000만달러다.

애플은 또 통상 9월말에 신작 아이폰을 발표하던 것을 올해는 몇 주 늦춰 10월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애플의 공장들이 잠정 폐쇄되는 등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새 학년도 개학 시기가 다가오면서 PC·노트북인 맥과 태블릿 아이패드 사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새 성장동력으로 서비스사업 매출을 지목했다. 2분기 서비스사업 부문은 15% 증가한 131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애플은 또 기존 1주를 4주로 쪼개는 주식분할을 발표했다. 시간외거래에서 400달러를 돌파한 애플 주식은 액면분할을 통해 100달러선으로 낮아진다.

아마존은 창립(1994년) 이후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889억달러를, 순이익 52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온라인 쇼핑이 늘고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이 늘어난 덕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의 온라인 상점 매출은 45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페이스북 매출도 2분기에 시장 예상치(174만달러)를 상회하는 18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영향에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며 이용자 수가 1분기 26억명에서 2분기 27억명으로 늘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같은 계열사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30억명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미국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 감소한 383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월가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특히 알파벳은 2분기 구글 클라우드에서 43%의 매출 성장을 이뤘고 광고 사업에서도 점진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결과는 이들 빅 4의 사업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통 속에서도 어떻게 유지되는지 보여준다"고 했다.

미 CNBC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장 마감가를 기준으로 한 4개 회사의 시가총액은 4조9000억달러였으나, 시간외거래를 감안하면 5조1000억달러로 껑충 뛰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744억달러 늘었고 알파벳은 76억달러, 페이스북도 426억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