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영 연구위원팀, DNA 복제 이상 막는 단백질 ‘ATAD51’ 역할 규명

DNA 복제 과정에 ‘R루프’가 작용하는 모습.

국내 연구진이 암 발생을 막기 위해 DNA 복제 과정에 필요한 단백질의 역할을 규명했다.

이규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 연구위원팀은 암 억제 단백질 ‘ATAD51’이 DNA 구조를 안정하게 유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세포가 복제될 때 세포핵 속의 DNA도 같이 복제된다. DNA가 복제되는 과정에는 ‘R루프’라는 가느다란 물질이 필요하다. R루프는 DNA와 결합해 복제를 도운 후 사라진다. DNA는 유전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복제가 끝난 후 R루프가 사라지지 않으면 유전정보에 이상이 생겨 암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단백질 ATAD51이 R루프를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R루프를 직접 제거하는 각종 효소들의 활성을 ATAD51이 촉진한다는 것이다. 실험실에서 인체세포를 배양해 실험한 결과, ATAD51의 양을 줄인 세포는 DNA 복제 후 남아있는 R루프의 양이 늘어났다.

이 연구위원은 "R루프는 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향후 암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핵산 연구(Nucleic Acids Research)’에 지난달 15일자로 게재됐다.

이규영 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 연구위원(뒷줄 오른쪽)과 팀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