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게임 VR로 전환 방식 탈피… VR에 최적화 게임 주목
비트세이버 오디오쉴드 복싱게임 등 실제 몸 쓰는 게임 인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자 야외활동에 나서는 시민이 늘고 있다. 30일부터 최장 6일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며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여행지는 인산인해다. 야외활동이 활발해지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VR 전용 게임 최초로 100만장 판매를 돌파한 ‘비트세이버’

게임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알맞은 취미다. 하지만 일반적인 게임은 게임기·스마트폰·PC 앞에서 즐길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야외활동 제한으로 인한 ‘운동부족’을 해결하기엔 부족하다는 것이다.

VR(가상현실) 게임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신체 단련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VR 게임은 주로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VIVE), 플레이스테이션 VR 등 HMD(머리 착용 디스플레이)를 이용한다. 과거 VR 게임은 기존 게임을 VR에 그대로 이식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최근들어선 VR에 최적화한 게임성·조작법을 도입한데다 코로나 사태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VR 게임 대표 장르는 리듬·스포츠다. HMD를 쓰고 리듬에 맞춰 다가오는 블럭을 손으로 터뜨리거나, 각종 구기종목을 즐기는 식이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VR 리듬 게임은 ‘비트세이버(Beat Saber)’다. 비트세이버는 이름처럼 레이저 광선검(Saber)을 들고 음악에 맞춰 다가오는 블럭을 잘라내고, 장애물을 피하는 게임이다. 화려한 연출로 블럭을 자르는 ‘손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트세이버는 VR에 최적화한 게임성으로, "VR은 비트세이버를 위해 태어났다"는 찬사를 듣기도 한다. 전문가·일반인 평점을 종합해 소개하는 ‘메타크리틱’에선 VR 게임으로는 드물게 93점이라는 고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세이버는 지난해 3월, VR 전용 게임으로는 최초로 100만장 판매를 돌파했고, 성공에 힘입어 제작사 비트게임즈는 페이스북에 인수되기도 했다. 비트세이버는 VR 전용 게임이다. VR 기기가 있다면 PC용 게임 유통 사이트 스팀(Steam)이나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비트세이버는 리듬게임 치곤 음악 종류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좀 더 다양한 음악으로 VR 리듬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오디오쉴드(Audioshield)’가 적격이다. 오디오쉴드는 과거 PC용 리듬 게임으로 유명하던 ‘오디오서프’를 VR에 맞춰 재해석한 게임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넣으면, 게임이 스스로 박자를 분석해준다. 게이머는 자동 생성된 ‘노트’를 손으로 건드려 터뜨리면 된다.

좀 더 적극적으로 운동을 즐기고 싶다면 스포츠 게임이 준비돼 있다. 방에서 스포츠 게임을 즐기려면 이동 공간이 제약돼 있는 만큼 탁구 게임이 많다. 스팀에선 패들 업(Paddle Up), 핑퐁 킹, 일레븐 : 테이블 테니스VR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이 있다면 ‘드림 매치 테니스 VR’ 등 테니스 게임이나, ‘모두의 골프 VR’ 등 골프 게임도 대안이 될 수 있다.

VR 복싱 게임 ‘크리드 : 라이즈 투 글로리’. 영화 속 록키와 함께 권투 경기를 치를 수 있다.

1인칭 시야와 두 주먹을 사용한 복싱 게임도 인기다. 링 위에 올라 상대의 주먹을 피하고, 내 주먹을 휘둘러 타격하면 된다. 스팀에선 ‘더 스릴 오브 더 파이트', '크리드: 라이즈 투 글로리' 등 게임을 찾아볼 수 있다. 크리드: 라이즈 투 글로리는 영화 ‘록키’의 후속작 ‘크리드’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플레이스테이션으로도 즐길 수 있다.

HMD를 쓰지 않더라도, 닌텐도 스위치 보유자는 다양한 스포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 기본 컨트롤러인 ‘조이콘’은 모션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댄스 게임 ‘저스트 댄스’는 조이콘을 손에 쥐고, 화면을 따라 춤만 추면 된다. 조이콘이 없다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최신작은 최대 6인 플레이가 가능해 가족·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트와이스·블랙핑크 등 K팝 아이돌 곡도 수록돼 있다.

닌텐도 스위치 ‘링 피트 어드벤처’는 원형 반지 모양 ‘링콘’과, 허벅지 스트랩에 조이콘을 장착해 즐기는 게임이다. 링콘을 조이거나 당기고, 제 자리에서 뛰면 화면 속 캐릭터가 앞으로 달린다. 가상 세계를 뛰어 달리며 모험을 하거나, 간단히 운동만 즐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