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4일 격리 후 시안 2공장 증설 작업에 투입 전망
지난달 28일 외국인 입국 원천봉쇄한 이후 첫 한국發 기업인 대거 파견

삼성전자가 22일 반도체 엔지니어 200여명을 중국으로 급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 2공장 증설 작업에 투입될 전망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이 같은 규모의 엔지니어가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시안으로 출국했다. 엔지니어들은 현지에 도착해 건강상태에 따라 7~14일간 격리 조치된 뒤 공장 증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중국 산시성 시안 가오신구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당시 시안 제2공장을 짓는 데 총 70억달러(약 8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에는 8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총 투자금액은 150억달러(약 18조5000억원)에 달한다. 추가 증설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이곳에서 생산되는 낸드플래시는 월 13만장을 웃돌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엔지니어 파견은 지난달 말부터 중국이 외국인의 입국을 사실상 막기 시작한 이후 첫번째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 달 28일 0시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봉쇄하고 있다. 다만 경제무역, 과학기술 등 활동과 긴급 인도주의 필요로 중국에 가야 하는 외국인은 각국의 중국 대사관·영사관에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런 예외조항을 인정 받은 것이기 때문에 향후 LG디스플레이나 SK하이닉스 등이 추가 인력을 파견하는 데 숨통을 틀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당국의 방침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달 26일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가동을 위해 290여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