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한 패션 디자이너가 ‘어린이 등뼈’를 활용해 만든 핸드백이 뒤늦게 SNS에 화제가 되면서 윤리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적 디자이너 아널드 푸트라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핸드백 사진.

콤파스와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21일(현지 시각) 주로 미국에서 활동해온 인도네시아 국적 디자이너 아널드 푸트라가 4년 전인 2016년 악어의 혀와 어린이의 등뼈를 소재로 만든 핸드백에 대해 보도했다.

아널드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방 사진과 함께 "악어의 혀로 만든 바스켓 백. 손잡이는 골다공증을 앓은 어린이의 전체 등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작"이라는 글을 올렸다. 핸드백은 5000달러(약 617만원)에 팔렸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이 핸드백의 사진이 퍼지면서 뒤늦게 윤리성 논란에 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널드는 논란에 대해 "인체의 부분은 합법적인 의료회사에 기증되고, 그 회사로부터 잉여분을 사들이는 것이 가능하다"며 "(핸드백에 사용한) 등뼈는 캐나다에서 서류를 갖춰 공급받았다"고 주장했다.

악어의 혀에 관해서도 아널드는 "악어 고기와 가죽 산업의 부산물일 뿐"이라며 "악어는 미국에서 멸종 위기종이 아니다"라고 했다.

아널드는 인스타그램에 오지 원주민 마을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올리기도 했다. 그가 명품이 아닌 ‘짝퉁 시계’를 원주민들에게 선물하고, 이를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도 핸드백 사건을 계기로 같이 비판받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 사실을 두고 아널드가 원주민에게 시계를 주고 대신 유골 등 귀중품을 바꾼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널드는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