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공음면 학원농장에 조성된 청보리밭.

최근 남부지방에‘밀·보리' 등 맥류 재배지에서 황화 및 고사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농촌진흥청(농진청) 등에 따르면 전북 익산과 전남 해남 등지에서는 잎집눈무늬병과 보리황화왜화병(보리위축병)이 발생하고 있으며, 질병이 심각한 재배지에서는 재배작물의 20∼30%가 고사하고 있다.

잎집눈무늬병에 걸리면 줄기 아래쪽에 타원형 갈색 병징이 나타나고 점차 위쪽으로 병이 번지면서 말라죽는다. 보리황화왜화병에 걸리면 잎이 황색에서 붉은색 또는 보라색으로 변하며 생장이 억제된다.

이상기상과 연속 강우로 붉은곰팡이병 발생도 우려된다. 붉은곰팡이병은 밀·보리·벼 등에서 이삭이 나오는 출수기와 출수 후 개화 수정이 완료돼 알곡이 차기 시작하는 유숙기에 기온이 18∼20℃ 유지되며 3일 연속 비가 내릴 때 감염되기 쉽다. 낟알이 검은색으로 변하거나 일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이삭에 붉은색 균사가 자라나기도 한다.

방제법은 잎집눈무늬병에 감염될 경우 티플루자마이드 액상수화제 살균제를 농약 안전사용 기준에 따라 뿌려주고 수확 후 식물 잔재물을 제거해 줘야 한다. 보리황화왜화병의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진딧물 방제와 더불어 요소 2%액(물 20ℓ당 요소 400g)을 10a당 100ℓ씩 2∼3회 살포해 주고, 병에 걸린 식물체에는 플로니카미드 입상수화제 등 진딧물류를 방제하는 살충제를 뿌려 주는 것이 좋다.

붉은곰팡이병에는 디페노코나졸‧프로피코나졸 유제 등 밀·보리에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 기준에 따라 뿌려 주고, 수확 후에는 즉시 건조하고 손상되거나 미성숙 또는 병든 낟알을 제거한 후 깨끗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저장고에 보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