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실 아니다' 할 정도 아니다"
"청와대 정부 결 달라…함구 필요한 것 같다"
"김여정 급격한 위상 상승은 北 내부 이상 징후"

윤상현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사진>은 21일 일부 외신에서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자신이 확보한 정보를 근거로 "김정은이 심혈관 시술(혹은 수술)을 한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부 소스(정보)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 북한에 가장 정통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 (김 위원장의) 심혈관 수술을 말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위원장은 "정부는 건강이상설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인데 청와대는 '아직 확인해줄 입장이 아니다'고 한다"며 "청와대와 정부의 결이 다른데, (청와대 쪽에서) 함구(緘口)가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를 10일에서 12일로 연기했는데도 (김정은이) 불참했고, 15일 태양절 행사에도 안나타났다. 또 바로 며칠 전 평양을 완전히 봉쇄하는 조치가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설을 제기할 만큼의 (북한 내에) 이상한 징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평양의 상황을 고려하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평양에 완전히 봉쇄조치를 해서 평양의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군사적인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제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작동이 안되는 분명히 뭔가가 있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또 "최근 김여정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됐는데 이건 완전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것"이라며 "김여정의 급격한 위상 상승은 뭔가 북한 내부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라고 했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이날 오전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12일 심혈관계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미국 CNN 방송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이런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했고, 청와대는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