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했던 양회(兩會)를 5월쯤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이번 양회에서는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치적으로 선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양회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자문 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등 두 회의를 뜻하는 말로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다. 당초 중국 정부는 3월 초를 전후해 양회를 치뤘지만, 올해는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5일 전문가를 인용해 "양회가 5월을 전후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중국 내 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지방 단위 양회 일정이 잡혔다.

중국 베이징 자금성 앞에서 공안이 마스크를 낀 채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저장성(浙江省) 원저우시는 오는 21~22일에 양회를 열 예정이다.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杭州)도 이달말에 양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인구가 6000만명에 달하는 저장성은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267명에 불과하다. 이중 1242명은 완치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단 1명이다.

중국 정부가 연일 수도 베이징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것도 5월 개최설의 근거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정치연구소 장수화 소장은 "4월말이나 5월초에 전국 양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베이징 교육당국이 오는 27일 학교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양회를 계기로 정치·사회·경제·외교 등 각 분야에서 정상화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여느 해처럼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양회 시점에 맞춰 같이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