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영국·일본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올라

‘기생충’ 연출진과 출연 배우들이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효과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4관왕에 오른 다음 날인 10일 총 50만달러(약 5억9000만원)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전주 11위로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기생충'은 수상 직후 순위가 껑충 뛰었다. 티켓 예매율도 지난주보다 443% 이상 급증했다.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일주일 전에 비해 수요가 468% 증가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현지 배급사인 네온이 기생충의 기생충의 스크린 수를 이번 주말 2000개로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뉴욕과 LA 상영관 3곳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인 지난 10일(이하 현지 시각) 기준 1060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흥행 수익은 제작비의 세 배를 웃도는 3500만달러(약 412억원)로 집계됐는데, 수요 증가에 따라 수익이 배 이상으로 늘어날 거로 보인다

미국뿐 아니다. 스페인에서는 '기생충'이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기생충'의 스페인 배급사인 라 아벤투라는 12일 공식 트위터에 "작은 인디 배급사가 배급한 한국 영화가 어제 스페인 박스오피스에서 메이저 미국 영화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기생충이 스페인에서도 역사를 만들었다. 이걸 가능하게 해 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기생충’ 스페인 배급사 라 아벤투라는 현지 영화 흥행 순위와 함께 감사 인사를 게재했다.

영국에선 개봉 첫 주말(7~9일) 약 140만 파운드(약 21억4000만원)를 벌어 4위로 출발했고, 일본에서도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 누적 매출 약 16억엔(171억원)을 거뒀다.

이미 영화를 개봉한 지역에서는 '기생충' 재개봉 열풍이 일고 있다. 국내에선 10일 재개봉해 이틀 만에 1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CJ ENM 베트남 법인은 오는 17일부터 베트남 전역 80∼100개 상영관에서 '기생충'을 다시 상영한다. 한국 영화의 재개봉은 베트남에서는 처음이다. 지난해 6월 베트남에 개봉한 '기생충'은 역대 베트남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터키와 인도네시아에서도 각각 7일과 11일 CGV 30개 안팎 극장에서 재상영을 시작했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생충' 북미 배급사 네온은 봉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인 '살인의 추억'을 북미에 재개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