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이후 3년만에 페이스리프트
휠베이스·전폭·전장 늘리고 일체형 전면부 적용
가격은 모델·옵션 따라 3294만~4489만원

현대자동차가 19일 주력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그랜저’를 출시했다. 2016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휠베이스·전폭·전장이 각각 늘어났고,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일체화된 전면부 디자인을 채택했다. 계기판(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용 스크린의 경계가 없는 심리스(seamless) 형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내장 도 바뀌었다. 가격은 가장 기본형은 3294만~4108만원이고, 옵션을 모두 적용한 최고급형은 4202만~4489만원이다.

현대차는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 출시 행사를 열고 제품을 공개했다.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가 이뤄진 것은 2016년 11월 이후 3년만이다.

더 뉴 그랜저의 외관.

◇차량 길이·폭 다 커졌다

더 뉴 그랜저는 먼저 덩치가 커졌다. 전장이 4990mm(밀리미터·4.99미터)로 이전 모델보다 60mm 늘어났다. 또 휠베이스(축간거리)는 40mm, 전폭은 10mm 각각 증가했다. 각각 휠베이스는 2885mm(2.89미터), 전폭은 1875mm(1.88미터)다. 현대차는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외장의 경우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주간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전면부 디자인을 적용했다. 주간주행등으로 적용된 ‘히든 라이팅 램프’는 시동이 켜 있지 않을 때는 그릴의 일부이지만 시동을 켜 점등하면 차량 전면부 양쪽에 별이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불이 켜진다. 후면부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는 없지만 리어램프가 이전보다 얇고 길어졌다.

내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일체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계기판이 배열되어 있는 12.3인치 크기의 클러스터와 12.3인치 크기의 내비게이션용 스크린이 따로 구분되지 않는 형상이다. 현대차는 "경계가 없는 심리스 형태"라고 설명했다. 또 여기에는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사용자 그래픽 인터페이스(GUI) ‘아쿠아(AQUA) GUI’가 처음 적용됐다.

현대차는 내장 디자인에 대해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 디자인을 통해 마치 고급 라운지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고급 가죽 소재가 적용된 센터콘솔, 64색 앰비언트 무드 램프 등도 탑재됐다. 또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 차량 가운데 처음으로 공조 컨트롤러가 터치식이다.

더 뉴 그랜저의 내부.

◇장거리 주행 중 척추 피로 풀어주고 좌회전 시 충돌 사고 방지 기능

주행 중 편의를 위해 장시간 주행 시 럼버 서포트(허리 지지대)를 네 방향으로 자동 작동시켜 척추 피로를 풀어주는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 눈에 띈다. 현대차 차량 가운데 처음으로 탑재되는 시스템이다. 실시간으로 실내 공기질을 모니터링해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시스템도 사용됐다.

더 뉴 그랜저는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마주 오는 차량과 부딪히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현대차 차량 가운데 처음으로 탑재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이 그것이다. 그동안 최고급 차량 모델에서 볼 수 있었던 후진 가이드 램프도 더 뉴 그랜저에 탑재됐다. 후진 가이드 램프는 차량 후진 시 LED 가이드 조명을 후방 노면에 비춰 보행자와 주변 차량이 빠르게 후진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 밖에 더 뉴 그랜저에는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확대 적용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량 후진 시 후방 장애물을 감지해주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에 표시해 안전한 주행을 도와주는 ‘후측방 모니터(BVM)’ ▲정차 후 후측방 접근 차량을 감지하면 뒷좌석의 문을 잠그고 경고해주는 ‘안전 하차 보조(SEA)’ ▲스마트키를 이용해 차량을 앞뒤로 움직여 협소한 공간에서도 주차와 출차를 편리하게 하도록 돕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이 적용됐다.

◇엔진 사양은 총 4종…하이브리드 모델 연비 리터당 16.2km

엔진별로 더 뉴 그랜저는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총 네 가지 라인업이 있다.

2.5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98마력(ps), 최대토크 25.3 kgf·m에 복합연비는 기존 대비 6.3% 개선된 11.9 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다. 새 엔진은 속도와 RPM(분당 회전수)을 고려해 MPI(간접분사) 또는 GDi(직접분사) 방식을 바꿔가며 연비를 높인다. 3.3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90ps, 최대토크 35.0 kgf·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R-MDPS(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을 채택해 고속 주행 시 조향 응답성을 강화했다. 2.4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가 16.2 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로 높은 경제성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고객이 트림(옵션이 일괄적으로 적용된 세부 형식)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주요 고객 선호 사양이 탑재된 ‘프리미엄’ ▲고급 편의사양을 갖춘 ‘익스클루시브’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을 썼다.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은 향후 현대차 다른 차종으로 확대 적용될 최고급 트림으로 19인치 스퍼터링 알로이 휠과 반광 크롬 범퍼 그릴 및 몰딩, 퀼팅 나파가죽 시트 등 디자인 측면을 강조했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안전 하차 보조(SEA) 등 신규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 사양과 후진 가이드 램프, 후측방 모니터(BVM) 등 고급 편의 사양을 갖췄으며, 프리미엄 트림은 미세먼지 감지 센서,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Car, Pedestrian : 전방 차량 및 보행자) 등을 기본 적용했다.

차량 색상은 외장 ▲화이트 크림 ▲쉬머링 실버 ▲햄턴 그레이 ▲녹턴 그레이 ▲옥스포드 블루 ▲미드나잇 블랙 ▲글로윙 실버(캘리그래피 트림 전용) ▲블랙 포레스트 등 8종과 내장 ▲블랙 원톤 ▲ 브라운 ▲네이비 원톤 ▲베이지 ▲카키 원톤 등 5종의 조합으로 출시된다.

판매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4108만원 ▲3.3 가솔린 3578만~4349만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4489만원 ▲일반 판매용 3.0 LPi 3328만~3716만원이다.

더 뉴 그랜저는 지난 4~18일 실시된 사전예약 판매에서 3만2179대의 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그랜저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