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만원짜리 이탈리아 식탁, 439만원짜리 스위스 의자, 200만원짜리 덴마크 조명…. 롯데백화점이 서울 대치동 강남점에 개장한 명품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에서 파는 최고급 디자인 가구다. 롯데백화점이 오프라인 백화점의 위기를 돌파하는 신(新)성장 동력으로 '명품'과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세계적 체험 매장을 들여왔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14일 오후 더콘란샵 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하이엔드 리빙 제품을 둘러봤다. 이 매장은 롯데백화점이 지난 2년간 공들인 야심작이다. 롯데백화점은 더콘란샵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말 강희태(60) 대표가 직접 영국으로 가서 계약했다.

15일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연 더콘란샵에 4000만원짜리 소파, 1000만원짜리 책상 등 프리미엄 가구가 진열돼 있다.

더콘란샵은 1974년 영국 디자이너 테런스 콘란(88)이 설립한 최고급 리빙숍이다. 대치동 매장은 영국·프랑스·일본 3국 11개 매장에 이은 열두 번째 매장으로 3305㎡(1000평) 규모다. 이곳에선 스위스 비트라, 핀란드 아르텍, 덴마크 칼 한센 같은 디자인 가구와 덴마크 루이스 폴센, 영국 앵글포이즈 조명 등을 판매한다. 수백만~수천만원대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상품 큐레이션을 구경하러 갈 가치가 충분하다.

현재 국내 리빙 산업은 한샘·리바트·이케아 같은 실용적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명품 가구 수요가 커지고 있다. 휴 왈라 더콘란샵 대표는 "북유럽 가구업계에서도 이미 한국이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만큼 롯데백화점과 기꺼이 손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