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기조연설자 산투치 글로벌프로덕트 커뮤니케이션 리드

"최근 벌어진 드론 공격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정부 규제에 맞는 자체 안전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패트릭 산투치(Patrick Santucci) DJI 글로벌 프로덕트 커뮤니케이션 리드는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드론에 대한 위험성을 일축했다. 산투치 리드는 18,19일 진행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패트릭 산투치(Patrick Santucci) DJI 글로벌 프로덕트 커뮤니케이션 리드가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 모습. 왼쪽은 DJI의 교육 로봇 ‘로보마스터 S1’.

지난 14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석유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드론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일각에선 드론 판매를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DJI는 이번에 공격을 감행한 군사형 드론과는 다른 영화촬영 등 민간용 드론 세계 1위 업체지만, 드론 자체가 무기화될 수 있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산투치 리드는 "우리 드론에는 비행 등이 민감한 지역에서는 그곳을 피하는 기능, 정부 규제에 맞는 고도제한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며 "각국 정부의 드론 관리 규정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으며, 안전 장치 가이드를 각 정부에 권유하고 있다. 좋지 않은 곳에 쓰이지 않도록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산투치 DJI 글로벌 프로덕트 커뮤니케이션 리드가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컨퍼런스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9’에 참석해 교육용 로봇 ‘로보마스터 S1’을 시연하는 모습.

글로벌 민간용 드론 시장 점유율 70%로 세계 1위인 DJI는 드론 개발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6월 첫 교육용 로봇 '로보마스터 S1'을 내놨다. 국내에서도 다음달 중 출시를 앞두고 이번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 처음으로 시연했다. 로보틱스, 엔지니어링, 코딩을 배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공략 대상이다. 아이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듯, 로봇에도 열광하게끔 하는 게 목표다. '로보마스터 S1'는 소비자가 42개 부품과 프로그래밍 등을 통해 여러 작업 수행이 가능한 로봇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산투치 리드는 "로보마스터 S1 상단에 (DJI 기술의 총체라 할 수 있는) 짐벌(gimbal)도 있다"면서 "이를 통해 1인칭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고, 다른 로보마스터 S1과의 경쟁 모드에서 안전한 적외선·소프트겔형 탄알을 발사하는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JI는 드론을 단순한 비행체가 아닌 인공지능(AI)기능을 가진 로봇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산투치 리드는 "로봇은 결국 드론에서 날개만 빼면 된다"며 "교육용 로봇을 통해 아이들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만큼, 코딩이나 로봇 엔지니어링 같은 부분에도 관심을 갖길 원한다. 교육용 로봇으로 아이들의 코딩 교육 등에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투치 리드는 이어 "DJI의 민간용 드론은 압도적으로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교육용 시장에 제대로 된 로봇이 없는 만큼, 로보마스터를 통해 교육용 로봇 시장 점령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DJI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에 교육용 로봇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이 된 유비테크가 있는 등 중국에서 교육용 로봇은 유망 분야로 뜨고 있다.

중국산업정보망에 따르면 글로벌 교육용 로봇시장은 지난해 9억 7000만달러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에는 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산투치 리드는 "요즘 이슈가 된 5G(5세대)이동통신은 아직 진행 중인 기술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다만, 한국은 삼성전자나 LG전자처럼 훌륭한 전자 회사들이 많다. 이미 충분히 상위 레벨의 로봇 기술을 갖추고 있어 뛰어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