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융합연구소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한국사업단은 ITER 핵심부품인 ‘열차폐체’의 초도품을 국내에서 제작해 ITER 건설 현장인 프랑스 카다라쉬 지역으로 운송한다고 17일 밝혔다.

열차폐체는 1억도에 달하는 초고온 플라즈마와 영하 269도에서 운전하는 초전도자석 사이 열 전달을 최소화하는 장치다. 저온용기와 진공용기로 나뉘고, 전체 조립시 높이 25미터(m), 무게 900톤(t)에 이른다.

은도금을 마치고 운송을 위해 포장 작업 중인 진공용기열차폐체 패널.

이 열차폐체 개발은 ITER 한국사업단이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두 맡고 있다. 사업단은 국내 산업체인 SFA와 2014년부터 협력해 최근 초도품을 성공적으로 제작했다. 이번에 제작 완료한 것은 진공용기 열차폐체의 6번 부분과 하부 저온용기 열차폐체 실린더다.

허남일 ITER 한국사업단 토카막기술부장은 "전체 600개의 패널과 7만 개의 볼트로 조립되는 열차폐체는 ITER 장치 조달품 중 가장 많은 다른 부품과 접합되는 부분을 갖고 있어 까다로운 설계와 제작 조건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1일과 15일 두 번에 걸쳐 부산항에서 해상 운송을 시작한 ITER 열차폐체 초도품은 약 6주 후인 10월 중순 경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 지역에 위치한 ITER 건설 현장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제작을 진행 중인 남은 열차폐체는 2020년 10월까지 제작을 완료하고 최종 2021년 초까지 조달을 완료한다. 정기정 ITER 한국사업단장은 "ITER 열차폐체의 성공적 제작으로 또 하나의 도전을 이뤘다"면서 "국내 조달품의 적기 제작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