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내 차량 절반을 전기차로 바꿔도 한 해 전력 소비량의 1%도 되지 않습니다. 인도는 전기차 시대로 들어설 준비가 돼 있습니다."

파완 고엔카(64·사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 대표이사는 지난 3월 18일 본지 인터뷰에서 "인도 전력 사정이 불안정하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며 "마힌드라는 인도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라고 말했다. 인도 최고 명문인 IIT(인도공과대) 출신인 고엔카 대표는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 이은 그룹 2인자로 마힌드라의 자동차 분야를 맡고 있다.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고엔카 대표는 "내년까지 전기차 연 6만대 규모로 생산 시설을 확장한다"며 "인도는 개인 수요보다는 올라나 우버 등 차량 공유 업체가 기존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수요가 주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기차 분야에서 앞으로 4~5년이 중요한 시기"라고도 했다. 지난 4월부터 인도 정부가 3년간 1조70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정책을 시작하고 충전소 인프라 확장에도 나섰기 때문이다.

피인수 기업을 존중하는 마힌드라 인수·합병(M&A) 문화도 소개했다. 그는 "인수된 회사가 현지 사정을 훨씬 잘 안다"며 "(인수 기업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도 인수 당시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한국인 경영진을 믿고 기다린 끝에 정상화할 수 있었다"며 "한국 기술과 인도 가격 경쟁력은 큰 시너지를 내는 조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