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전쟁이 벌어진다."

요즘 라면 업계에서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 여름 시장을 앞두고 대표적인 라면 업체들이 앞다퉈 미역 라면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지난해 9월 오뚜기가 출시한 '쇠고기미역국라면'이었다. 쇠고기미역국라면은 출시 2개월여 만에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히트 상품'의 반열에 올랐다. 오랜만에 라면업계에서 히트 상품이 배출되면서 라면 업체들이 잇따라 미역 레시피 만들기에 몰두했다.

(왼쪽부터)농심 미역듬뿍초장비빔면, 삼양 미역새콤비빔면, 오뚜기 미역초비빔면, 팔도 미역초무침면

그 결과 오뚜기뿐 아니라 농심, 팔도, 삼양이 모두 미역 라면을 내놓았다. 농심은 지난달 20일 '도토리쫄쫄면' '냉라면'과 함께 하절기면 신제품 3종 중 하나로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출시를 발표했다.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은 여름철 인기 메뉴인 미역 초고추장 무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이라고 한다.

오뚜기는 쇠고기미역국라면에 이어 '미역초 비빔면'을 출시했다. 오뚜기표 미역 라면 2호인 셈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매콤새콤한 초고추장 비법소스와 남해산 청정미역이 가득한 제품으로 여름 별미인 미역초무침을 라면으로 개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팔도는 발사믹 식초를 첨가한 '미역초무침면'으로 미역 전쟁에 가세했다. 마지막으로 '참전'을 선언한 건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미역새콤비빔면'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청정지역으로 잘 알려진 완도산 미역을 듬뿍 넣어 오독오독한 식감을 살렸고, 원물의 신선한 맛과 풍미로 품질에서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대박을 기대하기보다는 미역 라면 시장을 한 업체에 통째로 넘겨주지 않고 나눠 먹겠다는 계산이 들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