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데, 중대형뿐만 아니라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소형 SUV도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14년 3만3000대에 불과했던 소형 SUV 판매량은 지난해 15만3000대를 기록해 4년 만에 4.6배 증가했다.

소형 세단 대신 실용성과 디자인까지 갖춘 소형 SUV를 생애 첫차로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소형 SUV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소형 SUV 시장은 국산차 업체의 점유율이 높은데 수입차도 소형 SUV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SUV ‘베뉴’ 렌더링 이미지.

◇1분기 판매 1위 ‘티볼리’…‘코나’ 바짝 추격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1분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 자료를 보면 소형 SUV 부문에서는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9391대가 팔려 1위를 달렸다. 현대자동차코나의 1분기 판매량은 8794대로 티볼리의 뒤를 바짝 쫓았다. 지난해에는 코나가 5만468대 팔려 티볼리(4만3897대)를 앞질렀다.

감각적 디자인으로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티볼리.

티볼리와 코나의 뒤를 이어 기아자동차의 니로가 5754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23만9800대가 수출돼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 중 가장 많이 해외에 팔린 한국GM의 트랙스는 1분기 2973대가 팔렸다.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이 22.2% 늘며 서서히 판매를 늘리고 있다.

기아차의 스토닉은 2747대가 팔려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내놓은 6개 모델 중 5위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QM3는 1분기 855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작년 1분기보다 판매량이 48% 감소했다.

소형 SUV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현대·기아차는 새로운 소형 SUV의 출시가 예고했다. 현대차는 코나보다 조금 작은 SUV ‘베뉴’를 올해 하반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 기아차는 콘셉트카 ‘SP 시그니처’를 기반으로 한 소형 SUV ‘SP2’를 올해 하반기 선보인다. SP2는 스토닉보다 작아 경형 SUV로도 불린다.

기아자동차의 콘셉트카 ‘SP 시그니처’.

쌍용차는 신차 공세에 맞서 올해 하반기 티볼리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소형 SUV 강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쌍용차는 3년 만에 선보일 티볼리에 신차급 변화를 줄 예정이다.

◇수입차도 소형 SUV 열풍 가세

주로 중대형 SUV로 국내 자동차시장을 공략하던 수입차 업체도 소형 SUV 열풍에 가세해 속속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렉서스의 콤팩트 SUV ‘UX’.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자사 최초의 콤팩트 SUV ‘UX’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렉서스 UX는 2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4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합산 출력이 176마력까지 나온다. 시속 115㎞까지는 전기모터만으로도 주행할 수 있다.

‘뉴 지프 레니게이드’ 부분변경 모델.

지프는 소형 SUV ‘뉴 지프 레니게이드’ 부분변경 모델을 최근 출시했다. 풀 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등 주행 안전 사양까지 갖추며 상품성을 강화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파리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Q3’를 조만간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은 가솔린 3종과 디젤 1종 등 총 4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가 사용되며,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을 기본으로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옵션으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