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 세계 500대 기업에 한국 기업은 13곳이 포함되는 데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R&D 투자 비용 기준으로 세계 500대 기업(연결재무제표 기준)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기업 수로는 9위, 금액으로는 8위였다고 24일 밝혔다.

한경연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서 R&D 500대 기업을 조사해 본 결과, 미국이 196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85개), 중국(33개), 독일(24개), 프랑스(22개) 순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은 영국(20개), 대만(15개), 아일랜드(14개)보다 적었다.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세계 3위), SK하이닉스(68위), LG디스플레이(159위), 현대자동차(172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R&D 500에 속한 기업들의 R&D 비용은 5년간 5621억달러에서 7847억달러로 39.6% 증가했다. 특히 중국 기업이 234억달러에서 488억달러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235억달러에서 262억달러로 11.5% 증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12개 기업의 R&D 투자액은 99억달러에서 94억달러로 오히려 5.6% 감소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혁신기술 보유에 따른 승자독식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R&D가 부진한 모습"이라며 "신산업 확대를 위한 R&D 투자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