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4년 연속 적자가 난 스마트폰의 국내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LG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연내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해당 물량은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결정해 현재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LG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재 평택과 베트남, 중국, 브라질 등 4국에서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평택 생산을 중단하면 LG폰은 전량(全量) 해외 생산 체제로 전환된다. 평택 공장은 G8 씽큐, 5G(5세대 이동통신)폰인 V50 씽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해왔다. LG의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작년 3970만대) 가운데 15%가량을 평택이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조정도 불가피하다. LG전자는 평택 공장에서 일하는 수백명을 생활가전,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등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희망퇴직 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11년 1만명이 넘었던 스마트폰 사업부 인력을 작년 말 기준 4014명까지 줄이는 사내 인력 조정을 지속해왔다. 올 상반기 신입 사원 공채에서도 스마트폰 사업부는 신규 인력을 뽑지 않았다.

LG전자는 2015년 2분기(4~6월)부터 작년 말까지 스마트폰 사업에서 15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올 1분기에도 2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