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주·대구가 올 1분기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 1~3위를 차지했다.

15일 부동산정보서비스회사 '직방'이 지난 1~3월 전국 시·도별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대전광역시가 청약 경쟁률 74대1을 넘겨 16개 시·도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청약한 대전 유성구 복용동 대전 아이파크 시티의 경우 1433가구 모집에 10만여 명이 몰렸고, 청약통장 만점 가입자(84점)도 나왔다. 대전에 이은 2위는 광주(48.6대1), 3위는 대구(26대1)였다. 개별 단지에서는 지난 1월 분양한 대구 달서구 주상복합 '빌리브 스카이'가 135대1의 청약 경쟁률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구, 대전, 광주 지역은 최근 몇 년간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데다 대구 수성구를 제외하면 청약 규제도 받지 않아 인기 지역 단지의 경우 수만 명이 청약하는 청약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 평균 청약은 경쟁률이 13.8대1이었다. 작년 4분기(16대1)보다 소폭 낮아졌다. 서울 청약 평균 경쟁률은 작년 4분기 37.5대1에서 올해 1분기 8.6대1로 급락했다.

당락(當落)을 가르는 청약가점 커트라인도 하락했다. 특히 서울 분양 아파트 당첨자의 1순위 청약가점 커트라인 평균은 44점으로 전 분기(57점)보다 10점 이상 떨어졌다. 청약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보유 기간을 종합적으로 계산하며 84점이 만점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말 청약제도가 무주택자 중심으로 개편된 데다, 9·13 부동산 대책과 관련 대출 규제 영향으로 주택 수요자들이 청약 통장 사용에 신중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