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는 알려져 있어도, 그들을 뒷받침한 아내와 어머니 등 가족의 삶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사회적기업 (주)꿈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가족의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독립운동가의 아내이자 어머니, 1890년생 유증현’ 기억의 책.

꿈틀은 크라우드 펀딩 전문업체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독립운동가의 아내이자 어머니, 1890년생 유중현’ 프로젝트를 오는 22일까지 진행한다.

유중현은 백범 김구의 오랜 동지이며, 임시정부가 운영한 인성학교 교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 최중호의 아내이자, 안경지구 전투에서 공을 세운 광복군 최윤경의 어머니다. 최중호는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독립운동가이며, 그의 둘째 아들 최윤경은 1960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꿈틀은 앞서 유중현의 삶을 손자인 최종식(65)씨의 기억을 통해 기록한 저서 ‘1890년생 유중현’을 제작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독립유공자로 나라가 기억해주는데, 더 많은 고생을 한 할머니는 왜 아무도 몰라주는가’, ‘할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들이 사라지면 할머니의 삶과 희생은 완전히 잊혀진다’는 절박함이 책을 만드는 동기가 됐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독립운동가의 아내이자 어머니인 유중현과 손자 최종식의 모습.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란 최종식씨는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할머니의 삶을 기록한 저서 ‘1890년생 유중현’을 만들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저서 ‘1890년생 유중현’을 보급하고, 크라우드 펀딩 모금액으로 숨은 독립운동 영웅을 발굴해 자서전을 제작할 계획이다. 꿈틀은 ‘모든 삶은 기록할 가치가 있습니다’라는 모토로 평범한 어르신들의 자서전인 ‘기억의책’을 제작하고 있다. 현재까지 200여 권의 기억의책을 내놓았다.

박범준 꿈틀 편집장은 "우리 민족이라면 누구나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유공자분들에게 빚이 있다. 그러나 그 독립운동가들을 먹여살린 아내와 어머니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면서 "이제 유중현님과 같은 숨은 독립운동 영웅의 삶을 찾아내고 기록하고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