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투약 혐의로 체포된 황하나씨(사진)남양유업(003920)창업자인 고(故) 홍두영 회장의 막내딸 홍영혜씨와 황재필 전 웨일즈개발청 한국사무소장 사이에서 태어났다. 홍영혜씨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12살 아래 여동생이다. 홍원식 회장은 황하나씨의 외삼촌이다.

홍 명예회장은 1964년 남양유업을 설립해 한국 낙농산업의 기반을 조성한 인물이다. 홍두영 회장은 3남2녀를 두었는데, 그중 남양유업은 장남인 홍원식 회장이 물려받았다. 차남인 홍우식씨는 서울광고기획 대표를 맡고 있다. 막내아들 홍영식씨는 오리엔탈 레스토랑 '미세스마이'와 회전 초밥 전문점 '사까나야'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남양유업 측은 "황하나씨와 그 일가족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지분도 없다"며 "황씨를 고인이 되신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로 남양유업과 연관지어 보도해 회사의 임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및 그 가족들까지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황씨의 마약투약 의혹과 남양유업 오너일가 봐주기 논란이 확대되자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한 언론은 황씨가 지인에게 ‘우리 삼촌과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베프(베스트프렌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남양유업 경영에는 황하나씨 일가가 참여하지 않고있다. 남양유업 지분은 홍두영 명예회장의 아들 셋이 나눠서 보유 중이다. 홍원식 회장이 51.68%, 홍 회장 아내인 이운경씨가 0.89%, 홍 회장 동생인 홍우식 대표와 홍명식 대표가 각각 0.77%, 0.45%, 홍 회장 손자인 홍승의군이 0.06%를 갖고있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의 아들이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 홍진석 상무와 홍범석 차장이 남양유업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 불매운동

하지만 소비자들 반응은 싸늘하다. 남양이 5년전 대리점에 물량을 떠넘기는 '밀어내기' 영업으로 갑질논란을 촉발한 후에도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있기 때문이다.

홍원식 회장은 부친에게서 받은 수표와 차명주식 등으로 그림을 사들이고 다른 사람 명의로 주식거래를 하는 등 조세포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홍 회장의 남동생인 홍우식 대표와 그의 딸 홍서현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가족회사 ‘서울광고기획’에 일감을 몰아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홍우식 대표 부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회사의 수익 대부분을 배당을 통해 가져가 총 130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또 홍 회장 장남의 병역비리 사건, 건설사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도 있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회장의 조세포탈은 무죄를 선고받았고, 차명주식음 금융위 보고의무 위반으로 벌금이 부과됐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남양’이란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제품까지 찾아내 알리는 이른바 ‘숨은 남양 찾기’까지 하고 있다. 황하나씨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되자 ‘불매운동을 또 시작하겠다’ ‘역시나 시끄러운 재벌집안’ 등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후 황씨가 입원한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황씨를 체포했다. 현재 황씨는 경기남부청으로 이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황씨가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를 벌여왔다. 황씨는 그룹 JYJ의 박유천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유명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