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암 정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딥러닝(Deep Learning)의 강점인 이미지 기반 영상 분석 능력을 활용해 영상의학분야에서 하나둘씩 성과를 내놓으며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의료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인공지능(AI) 혁신사례를 통해 AI의 사회적 효용성과 기회를 모색하는 ‘AI with 구글 2019 코리아’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구글의 릴리 펭(Lily Peng) 구글 AI 프로덕트 매니저가 구글이 최근 의료, 헬스케어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릴리 펭 구글 AI 프로덕트 매니저가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AI with 구글 2019 코리아’에서 구글의 의료 혁신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릴리 펭 매니저는 "IT 신기술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의사가 살펴봐야할 데이터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반면 환자 진단 및 치료를 위해 판독해야 할 영상 데이터는 증가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며 특히 영상의학분야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강조했다.

펭 매니저는 인도의 사례를 들며 부족한 의사들을 대신해 의료 분야에서 AI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악의 경우 실명을 유발하는 당뇨병성 망막증의 경우 예방 가능한 실명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다. 펭 매니저는 "인도의 경우 안과 의사가 12만7000명 부족한데 약 45%의 환자들이 제대로 된 진단도 받기 전에 실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상의학분야는 AI가 실제 의사를 보조하거나 대체하는데 가장 적합한 분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현재 영상의학 분야에서 AI의 신뢰도는 97%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같은 조건에서 놓고 보면 실제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령 엑스레이 영상에서 병변을 찾아낼 때 AI의 정확도가 사람보다 높을 수 있다는 얘기다.

펭 매니저는 "예를 들어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보통은 의사가 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림프절 조직 검사를 시행하기 위해 현미경을 이용하는 데 이는 쉬운 작업이 아니"라며 "한 슬라이드에 10기가에 달하는 픽셀이 들어있고 이는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로 이미지 분석 학습을 수행했고 결과적으로 95%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했다. 일반 병리학자(73%)보다 훨씬 높은 정확도다.

새로운 과학적 발견도 있었다. 안저사진(눈알 내의 유리체, 망막, 맥락막, 시신경유두 등을 확인하는 사진)을 통해 심혈관계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낸 것이다. 통상 의사가 심혈관계 질환을 평가할 때는 체혈이 필요하지만, 안저사진만으로 알고리즘 정확도 70%를 확보하며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거의 동일한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펭 매니저는 "오늘 발표된 사례들은 AI 기술을 통해 일상생활을 혁신하고,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무수한 사례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AI 기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기술의 잠재적인 문제점을 보완해 더 많은 사람들이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