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정보기술) 경기가 내리막길을 타면서 LG전자도 '실적 쇼크'를 냈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79.5%나 감소한 것이다. 매출도 7% 줄었다.

그동안 증권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을 26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는데 이 전망치에 비해 크게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LG전자가 분기 1000억원 미만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35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한 2016년 4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문 적자가 지속된 데다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에 TV 업체들의 마케팅 출혈 경쟁이 있었던 것도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업황 둔화로 4분기 5조원대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6조4720억원을 달성했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애플 실적 부진 여파도 국내 부품 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는 LG이노텍, 애플에 LCD(액정표시장치)를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