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본입찰 20일 오후 마감...유통 라이벌 롯데·신세계 참여할듯
2500개 매장 확장 기회…최저임금 등으로 '승자의 저주' 우려

국내 편의점 업계 5위 미니스톱 인수 본입찰이 20일 마감된다. 롯데, 신세계(이마트), 사모펀드(PEF) 등이 참여할 전망이다.

미니스톱 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과 노무라증권은 이날 오후 본입찰을 마감하고 1주일 정도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한국미니스톱 지분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76.6%, 국내 식품기업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를 갖고있다. 이번 매각대상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가치는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조선 DB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가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매장은 현재 9548개(10월말 기준)로 업계 1,2위인 CU(1만3109개), GS25(1만3018개)보다 약 3400여개 적다. 약 2500곳의 매장을 보유한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이 격차를 줄여 편의점 업계 3강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다.

특히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경영에 복귀한 후 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이 지난 7일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자 미니스톱 인수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신세계그룹도 인수에 적극적이다.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현재 매장이 3564개로, 미니스톱 인수시 매장이 6097개로 늘어난다. 편의점 업계 특성상 신규 출점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미니스톱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랜우드PE의 본입찰 참여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사모펀드에 인수되면 간판을 바꾸지 않아도 돼 일본 미니스톱 경영진이 선호한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전을 두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저임금과 근접출점 제한 등으로 편의점 업황이 좋지 않아서다. 이마트24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7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세븐일레븐은 198억원으로 CU(656억원) GS25(764억원)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을 인수한다고 해도 근접출점 문제로 상권조정이 필요하고, 미니스톱 점주들이 브랜드 교체를 거부하면 방법이 없는 등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2010년 바이더웨이를 인수했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200개 넘는 바이더웨이 매장이 유지되고 있다.

이마트24는 가맹구조가 달라 경영방식을 투트랙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게 부담이다. 이마트24는 로열티 방식이 아닌 상품공급을 통해 이윤을 얻고 있다. 미니스톱은 가맹점 수익의 일정부분을 로열티로 받는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대형마트처럼 특정 상권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새로운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며 "미니스톱 인수가 그대로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서 누가 인수할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