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3년 만에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말까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막바지 수주가 잇따르면 건설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를 보면 28일 기준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금액은 22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11억달러)보다 5% 늘었다. 총 97개 국가에서 456건을 수주했다.

업계는 연말까지 수주금액이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290억달러)와 2016년(282억달러) 모두 2년 연속 300억달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 5월 수주한 싱가포르 남북 고속도로 N107구간 공사 현장 조감도.

아시아에서 올린 수주가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연말까지 추가 수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아시아(119억달러), 중동(75억달러), 태평양·북미(10억달러) 순으로 수주금액이 많았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114억달러), 토목(53억달러), 건축(44억달러) 순이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기준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1월물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81달러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올해 3분기(7~9월) 건설사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해외와 국내 주택부문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양호한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연간 입주물량 2만4000가구 중 하반기에만 1만8000가구가 몰려 있어 건축·주택 부문의 이익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GS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을 21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GS건설에 대해 "3분기는 연중 가장 많은 세대를 준공하면서 매출이 늘고 정산차익도 기대해볼 만하다"면서 "11월부터 베트남 호치민 냐베 신도시를 시작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이 시작되면 중장기 성장동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속적으로 손실이 발생하던 이라크와 UAE(아랍에미리트)의 현장들이 거의 종료됐고 4분기엔 대형 수주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연말까지 해외 수주금액이 상당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유림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해외부문에서 상대적으로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미착공과 공사 중단 등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 감소가 지속됐다"면서 "그러나 하반기에는 과거 3년간 수주했던 공사의 공정률이 속속 올라가면서 이라크와 쿠웨이트, 사우디 현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