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8%(4.19포인트) 내린 2338.88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281억원어치 나홀로 ‘사자’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42억원, 48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선물도 4895계약 매도 우위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606계약, 2090계약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541억원, 62억원 ‘팔자’로 총 603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 대비 0.70%(5.74포인트) 하락한 816.53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각각 962억원, 156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만 1140억원 순매수했다. 총 거래대금 규모는 3조5707억원으로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적었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지난 주말 불거졌던 이탈리아 공공부채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 출발했다. 코스피지수는 235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장 후 30분만에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결국 두 지수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관의 매도가 집중된 통신업(2.66%)과 의약품업(1.37%)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기관 투자자가 131억원을 순매도한 LG유플러스(032640)는 5.46%(1000원) 하락하며 하루만에 1만7000원대로 밀렸다. 인스코비(006490)(7.43%)와 SK텔레콤(017670)(2.30%), KT(030200)(0.33%)도 주가가 내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업종 관련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며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에 LG유플러스 주가가 내리면서 다른 종목도 덩달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반면에 건설업(1.21%)과 기계업(0.91%), 금융업(0.51%) 등은 상승 마감했다. 특히 중국 건국절 연휴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며 화장품과 면세점 종목 등은 강세였다. 화장품 종목 중 한국콜마(161890)가 5.61%(4200원) 오르며 가장 두드러지는 오름세를 보였고, 코스맥스(192820)(3.82%), 아모레퍼시픽(090430)(3.26%), LG생활건강(051900)(3.13%) 등도 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2.68%)를 비롯한 면세점 관련 종목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금융주도 선전했다. 이날 2.58%(1400원) 오른 KB금융(105560)과 0.33%(150원) 오른 신한지주(055550)모두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2.69%)도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은행주는 이익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대표 업종"이라며 "3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금리인상과 배당확대 등의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삼성전자(005930)(0.22%)와 현대차(005380)(0.39%)는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내렸다. SK하이닉스(000660)(0.82%)를 비롯한 LG화학(051910)(0.82%)과 포스코(0.34%)는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중 엔터테인먼트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5.66%)와 에스엠(041510)(3.37%), JYP Ent.(035900)(2.7%) 등 3대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주의 성적도 기관의 수급이 갈랐다. 기관의 매도세가 컸던 셀트리온헬스케어(2.28%)와 포스코켐텍(0.82%)은 하락 마감했고, CJ ENM(035760)(3.1%)과 스튜디오드래곤(253450)(0.69%)는 주가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