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가 쿠웨이트의 관문 공항인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을 오는 8월부터 5년간 위탁 운영한다.

인천공항공사는 23일 "프랑스 ADP(파리공항공단), 독일 프라포트 등 해외 유명 공항 운영사들을 누르고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 위탁 운영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공사가 1억달러 이상 규모의 해외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 위탁 운영 사업비는 1억2760만달러(약 1368억원)로, 지금까지 공사가 수주한 모든 해외 사업을 합친 금액(9344만달러·약 1002억원)보다 많다. 공사가 해외 공항 터미널을 단독으로 운영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이라크 아르빌공항, 터키 이스탄불신공항,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공항 등에서 총 5건의 운영 지원 사업(컨설팅)을 진행했을 뿐이었다.

정일영〈사진〉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ASQ (공항 서비스 평가) 12연패와 인천공항 2터미널의 성공적인 개항을 통해 인천공항공사의 운영 노하우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기에 사업 수주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은 쿠웨이트 국적 항공사인 쿠웨이트항공의 전용 터미널로, 연간 45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인천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는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 위탁 운영 업체로 선정되면서 2022년 문을 열 예정인 쿠웨이트공항 2터미널(연간 1300만명 이용) 운영 사업자 선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해외 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영국, 미얀마, 필리핀, 인도, 세르비아 등의 해외 공항 사업을 모두 수주하지 못했다. 공사는 "이번 해외 사업 수주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 위탁 운영 사업,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공항 확장 사업 등을 수주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