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새로운 소스코드다(Data is the new source code).”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대회 ‘GTC 2018’ 기조연설에서 “딥러닝 기술이 인공지능(AI)을 변혁했다(revolutionized)”며 이같이 말했다.

데이터가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유명한 명제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Data is the new oil)’를 응용한 말이다. ‘데이터 기반 AI 시대’를 천명하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설립자겸 CEO가 ‘GTC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컴퓨팅의 미래(The future of computing)’란 주제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황 CEO는 AI·딥러닝 관련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우리는 딥러닝에 올인(all in)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AI 성능 개선을 위해선 대량의 데이터가 필요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려면 칩 성능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딥러닝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발전 속도는 ‘무어의 법칙(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는 예측)’을 훨씬 능가한다”며 제시한 그래프가 대표적이다. 딥러닝 작업에 활용하는 엔비디아 GPU 신제품은 6개월 만에 이전 세대보다 10배 성능 개선을 이뤘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largest) GPU’라고 밝힌 ‘DGX-2’도 발표했다. 이 제품은 2페타플롭(PF·1페타플롭은 1초당 1000조번의 연산 처리 가능)의 연산 능력을 제공하며 딥러닝 작업 환경에서 서버 300대와 같은 능력을 발휘하지만 크기는 60배 작다. 전력 효율은 18배 가량 우수하다.

자율주행차량을 가상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컴퓨티 플랫폼도 주목을 받았다. 이 플랫폼을 사용하면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필요 없이 시뮬레이션으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서버는 엔비디아 GPU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가상현실(VR) 기기로 실제 자율주행차를 조종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운전자가 가상환경(VR) 기기를 장착하고 자율자동차 시뮬레이션을 작동하자 실물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움직여 지정된 곳에 주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