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이번주부터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들어간다. 올해는 지배구조 개편과 4차 산업혁명 관련 목적사업 추가와 같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안들이 주요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다.

연합뉴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16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이 21일, KT가 23일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통신사는 KT다.

KT(030200)는 23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편안과 사외이사 선임안을 의결한다.

지배구조 개편안의 주요내용은 회장 최종 후보 선정 주체를 기존 ‘CEO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로 바꾸는 것과 심사 기준에 회장 후보의 기업경영 경험을 명시한 것이다. 정계 인사 같은 비경영 전문가가 '낙하산 인사'로 KT 회장 자리에 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 수석비서관과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정책 수석이 선임될 예정이다.

KT는 스마트에너지와 미디어 같은 신사업 확대에 맞춰 전기안전관리 대행업과 전문디자인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한다. 황창규 회장이 작년 3월 연임(2기 체제)을 확정한 후, 4차 산업혁명 관련 5대 성장 플랫폼으로 선정한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기업 공공가치 향상, 재난⋅안전⋅보안 중 가장 먼저 사업성과를 보인 두 개 분야를 목적사업에 포함시킨 것이다. 작년 미디어 콘텐츠 분야 매출은 전년보다 16.3% 늘어난 2조2384억을 기록했다. 스마트에너지 분야도 통합에너지관리플랫폼(KT-MEG)과 전력수요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21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SK텔레콤 주총에서는 이동통신 3사 중 처음으로 전자투표제가 시행된다. 전자투표제는 주주의 의결권 보호를 위해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의사를 표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날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 서성원 MNO사업부장,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에게 총 5707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 스톡옵션 행사 기간은 2020년 2월 21일부터 3년이고, 행사 가격은 주당 25만4120원이다. 아울러 윤영민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장 겸 미디어학부장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고, 신규 사내이사는 유영상 센터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16일 용산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목적사업에 무인비행장치 관련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4G 롱텀에볼루션(LTE)을 기반으로 양식장을 관제하는 수상드론을 비롯해 측량, 운송, 안전, 농업, 재난에 특화된 드론 상업화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LG유플러스는 최근 맞춤형 롱텀에볼루션(LTE) 드론과 클라우드 관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LTE 드론 토탈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드론 사업에 노력을 쏟아왔다.

이날 LG유플러스는 2015년 3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세계전기자동차협회 선우명호 회장(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을 재선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