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루머스 포럼 회원 'irusli9'가 공개한 아이폰X 녹색 세로줄 현상.


최근 출시된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X(10·텐) 일부 제품의 화면에 '녹색 세로줄'이 생기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 의 '분홍 세로줄' 현상과 비슷한 증상이다. 아이폰X와 갤럭시S7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는 점에서 OLED의 결함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미국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10일(현지시각) 일부 아이폰X의 디스플레이에 녹색 세로줄이 나타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약 25명의 사용자가 맥루머스의 인터넷포럼 게시판, 애플 고객지원 커뮤니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아이폰X의 사진을 올렸다. 맥루머스는 "소수이지만 (이 현상을 겪는 사용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선명한 녹색 세로줄이 나타나는 곳은 화면 오른쪽, 왼쪽 등 제각각이다. 화면과 베젤(테두리)의 경계선에 생겨나는 경우도 있고, 가장자리에서 약 0.5cm 떨어진 곳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맥루머스에 따르면, 이 현상은 아이폰X의 용량, 색상, 판매국가 등에 관계 없이 무작위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녹색 세로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들어온 국가는 미국, 캐나다, 폴란드, 호주다.

한 사용자는 "새 아이폰X를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게 나타났다"며 "굉장히 밝은 (녹색)선이 오른쪽 화면 전체에 세로로 생겨났다"고 맥루머스 포럼에 밝혔다. 또 다른 사용자 역시 "(아이폰X 사용) 첫째 날이었는데, 밝은 녹색 줄이 화면 오른쪽에 나타났다"고 애플 고객지원 커뮤니티에 전했다.

애플은 문제가 생긴 제품을 무료로 교환해주는 한편, 원인 규명을 위한 데이터 수집에 나섰다. 애플 측은 잠재적인 하드웨어 문제인지 소프트웨어 문제인지 조사할 방침이다.

맥루머스는 이번 '녹색 세로줄' 현상이 아이폰X의 OLED 디스플레이의 결함일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7 또한 OLED를 사용했는데,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7은 몇몇 제품에서 분홍 세로줄 현상이 발생했고, 당시 삼성전자는 이를 하드웨어 결함으로 결론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