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주일 사이에 0.45% 올라 주간 상승률로는 2006년 11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 중심으로 사업 진행이 빠른 재건축 단지가 시세 상승을 견인하고, 주변 일반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2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前週) 대비 0.45% 올랐다. 강동(1.39%), 강남(0.71%), 서초(0.66%), 송파(0.52%) 등 강남 4구가 구(區)별 상승률 1~4위를 휩쓸었다. 지난달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 강동구 '둔촌주공'이 3000만원 정도 올랐고, 강남구 개포동 '주공1·4단지' 등도 최고 5000만원 상승했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 문의는 많은데,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 지역 아파트값도 강세다. 노원구와 성동구 아파트 매매가도 1주일 사이 0.4% 이상 올랐고, 작년 말 10억원 돌파로 화제를 모은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 전용 84㎡는 최근 11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등 심리적 측면이 강하다"면서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등 규제책을 준비하고 있어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단기간에 가격이 많이 올랐고, 조만간 미국이 금리를 올릴 수 있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