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운업계가 '디지털 기술 경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미국 해운 전문지 JOC는 1일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가 정보통신(IT) 관련 부서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2위 해운사인 MSC와 3위 해운사 CMA CGM도 프랑스 철도회사 SNCF와 공동으로 컨테이너 박스뿐 아니라 열차 화물칸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해운업계에 부는 디지털 기술 바람은 '빅 데이터(대규모 정보)'와 실시간 정보를 활용, 화물 운송 효율을 높이려는 게 목적이다. 영국 해운 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화물들마다 기착지와 최종 목적지 등이 정확하게 분류되어 있지 않으면 하역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 실시간 정보를 통해 화물 위치를 최적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해운업계가 이처럼 디지털 기술 경쟁에 나선 데는 그동안 벌여온 '치킨 게임(죽기 살기)식' 운임 인하 경쟁으로 손실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IT를 활용, 서비스를 개선하고 비용을 줄이면서 이윤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