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택연금 가입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연금이란 만 60세 이상인 사람이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 기간 매월 연금 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받는 제도다.

20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는 185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791명)보다 134% 증가했다. 주택연금 제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한 달 기준으론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입했다. 지난 1·2월 두 달 동안의 신규 가입자는 30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늘었다. 2월 주택연금 보증공급액(연금을 지급하기로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한 돈)도 2조2375억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주는 주택연금은 가입자가 오래 살 가능성이 커지고 장기 금리가 낮아질수록 같은 가격의 주택을 맡기고 받을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낮아져도 연금 수령액은 감소한다. 주택금융공사는 주택 가격 예상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 2월 가입자부터, 주택연금의 월 지급금을 기존보다 3.2% 줄였다. 주택금융공사 류기윤 주택연금부장은 "지난달 월 지급금이 다소 낮아졌음에도 주택연금 가입자는 더 늘었다"라며 "주택연금이 안정적인 노후 생활비 확보 수단으로 자리매김해가며 앞으로도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령액이 줄었지만 신청 문턱 역시 낮아지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주택 소유자의 나이가 만 60세가 안 되더라도 배우자가 만 60세 이상이면 주택연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가입 기준이 완화됐다. 금융위원회는 자녀의 동의가 없어도 연금 수급권을 배우자에게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제도 개편안을 지난 1월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