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수주가 전혀 없는 삼성중공업(010140)의 운명이 일본 해운선사(船社)들에 달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선사들은 인도 국영가스공사 게일(Gail)과 용선협상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일본 선사들이 배를 빌리기로 합의하면 게일은 8척의 LNG운반선 제작을 삼성중공업에 맡긴다. 1척당 2억달러에 달하는 LNG운반선 신조가를 감안하면 삼성중공업은 16억 달러어치 일감 확보가 가능하다.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장

◆ 일본 선사들, 인도 국영공사와 용선협상 최종 조율 中

19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인도 게일과 일본 해운업체 MOL‧NYK‧미츠이 컨소시엄과 K라인‧미츠비시‧포사이트그룹 컨소시엄은 17만4000톤급 LNG선 12척에 대한 용선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최종 조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사이트그룹(인도)을 제외하곤 모두 일본 해운선사들이다.

아직 두 컨소시엄 중 어느 쪽이 최종 용선계약을 체결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용선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용선계약이 체결되면 선박 제조 계약이 체결돼 건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 12척에 대한 건조는 현재 삼성중공업과 인도 코친(Cochin)조선소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있다. 컨소시엄은 4척은 코친조선소가 인도 현지에서 8척은 삼성중공업이 국내에서 건조하기로 합의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서 LNG를 수입해서 운반하는 프로젝트의 일부분인데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유일한 우선협상대상자이기 때문에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일본 해운선사들이 (용선계약을 위해) 일본 상사들과 접촉을 하고 있는 상태고 만약에 일본에서 파이낸싱이 안되면 국내 수출입은행의 전대금융을 이용하는 방법도 제시한 상태"라고 했다.

◆ 수주 가뭄에 단비 내릴까

삼성중공업 수주잔량(7월말 기준)

게일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중공업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소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들어 신규수주를 하지 못했다. 수주 잔량도 7개월 동안 20%가까이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운업 시황이 악화됐고, 저가 수주를 피하다보니 올해 신규수주 실적이 없다"고 했다. 조선 부문은 세계 경기 둔화로 물동량 감소와 해운 운임 하락 영향으로 신규 발주가 크게 위축됐다. 해양 부분에서도 2014년 하반기 이후 지속되는 저유가로 해양 유전 개발 경제성이 떨어지면서 투자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수주를 하지 못하면서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은 지난해 12월말 354억달러 규모에서 7월말 286억달러로 68억달러(19.2%)가 줄었다.

삼성중공업의 향후 3년간 수주전망도 좋지 않다. 정부(금융위원회)는 삼성중공업의 연평균 수주량을 55억달러로 추산해 발표했다. 과거 6년간 연평균의 절반 수준까지 하락해 수주 확보가 시급한 상태라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전체 수주액 중 해양플랜트(해양생산설비+시추설비) 비중도 68%에 달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에 비해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은 것도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을수록 유가 등 외부 요인에 따라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는 위험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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