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T·네이버 등 7개 기업이 출자

4차산업혁명의 맹아로 떠오른 인공지능(AI) 기술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이 29일 공식 출범했다. AI 등 지능정보 기술을 산업 전반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능정보기술연구원 초대 원장을 맡은 김진형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지능정보기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 SKT와 KT, 네이버, 현대자동차, 한화생명 등 국내 7개 민간기업이 출자해 설립됐다.

지능정보기술연구원 이사회는 각 출자기업에서 1명씩 지명한 이사 7명, 그 외 2명의 이사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출자기업 간 원활한 의견 조정 등을 위해 대표이사(연구원장)와 이사장은 출자기업 임직원이 아닌 외부인사가 맡았다.

초대 연구원장은 공모를 통해 김진형 카이스트(KAIST) 명예교수(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장)가 맡았다. 김 초대 원장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성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를 설립·운영한 경험 등을 인정받아 초대 연구원장으로 선정됐다. 이사장(비상근)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이면서 벤처 1세대로 알려진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이 맡았다.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은 “이미 세계 각국은 물론 IBM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지능정보기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런 세계적 추세에 대응해 지능정보기술 공통 핵심 기술을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7개 기업이 지능정보기술연구원 설립에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은 ▲산업과 사회에서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목표지향적 연구 ▲기업 요구에 부응하는 인공지능기술 연구 ▲공익을 제공하는 연구 ▲글로벌 차원에서 최고의 인재가 모이는 연구원 운영 ▲글로벌 수준의 연구 등 5개의 비전과 미션을 목표로 세웠다.

지능정보기술 연구원은 인력을 충원한 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며 판교에 자리잡는다. 현재 7개 대기업 외에 중소기업까지 참여 기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은 우선 기업의 수탁 연구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고객사 여건에 따라 다른 난이도의 수탁 과제를 지원하며 수익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자체 연구, 연구원 능력 상승을 위한 기초연구, 자립 역량을 키울 인공지능 상품과 서비스 개발, 이를 통한 스타트업과의 연계 등도 수행할 예정이다.

김진형 원장은 “지능정보기술연구원에 바라는 기대는 결국 고급기술 생산과 고급 연구인력 육성으로 압축되는데, 앞으로 새로운 먹거리와 혁신을 이루는 데 연구원이 큰 역할을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연구원의 설립목적이 지능정보산업의 국가경쟁력 제고에 이바지 하는 것인 만큼 최고의 인재를 모아 기술혁신에 필요한 연구개발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