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시작한 미술품 봄 경매에서 히틀러 동상이 1719만달러(약 200억8650만원)에 낙찰됐다.

2001년 마우리치오 카텔란(이탈리아)이 만든 이 작품 'HIM'〈사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소년 크기 동상으로 표현한 것이다. 뒤에서 보면 무릎을 꿇고 있는 어린이 형상이다. 하지만 앞에서 보면 두 손을 맞잡고 콧수염을 기른 히틀러가 보인다. 표정은 우울하다. 'HIM'은 이날 최고 예상 가격(1500만달러)을 넘어섰다.

제프 쿤스(미국)의 1985년 작 'One Ball Total Equilibrium Tank'는 1529만달러에 팔려 이날 둘째 고가를 기록했다.

물이 담긴 작은 수족관 모양의 유리 상자에서 농구공이 균형을 잡고 있는 모양의 작품이다.

크리스티는 10일과 11일엔 2차대전 이후 및 현대미술 작품을 경매하고 12일과 13일에는 피카소, 모딜리아니, 모네, 르누아르 등 유명한 인상파 화가 작품들이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