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고 민간 기업이 출자하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가 주식회사 형태로 출범한다.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 추진 단장(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사진)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능정보기술연구소에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전자(066570), 삼성전자(005930), 네이버, 한화생명(088350)등 7개 업체가 각 30억원씩 출자했으며 이르면 내달 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부는 올해 초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을 골자로 한 ‘지능정보기술’ 중점 육성 정책을 청와대에 보고했으며 지난 3월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연구소 설립을 서둘렀다. 미래부가 연구소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각 기업들에 요청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진형 추진 단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 연간 약 300억원씩 정부 연구 자금을 지원 받아 인공지능 기술 연구에 쓸 수 있다"면서 "연구원 규모는 50명 안팎이며 연구소 공식 출범은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단장과의 일문일답.

-국가 주도의 연구소들이 많다. 정부가 연구소를 또 추진한 배경은.

“국내 인공지능 연구를 경쟁체제로 만들려는 의도다. 우리나라 연구소들은 분야별 연구를 독점하고 있다. 이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 연구도 경쟁할 필요가 있다.”

-다른 연구소와의 협력 계획은.

“사실 알파고의 놀라운 성능에는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시스템을 운용하는 구글의 힘이 컸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는 국가 슈퍼컴을 운영하고 전략을 짜는 곳이다. 컴퓨팅 시스템 분야에서는 이 곳과 협력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또 ETRI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 목록을 보고 같은 기술의 경우 재개발하지 않고 돈을 주고 사다 쓸 계획이다.”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전략은.

“우수한 연구원 50명 정도를 뽑으려고 한다. 대우를 잘 해주면 대학의 교수진도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연구소는 언제 개소하나.

“법인설립은 한두달 내에 끝날 예정이지만, 개소 행사는 연말이나 내년에 할 것이다. 대구와 경기도에서 연구소 유치 계획을 밝혔다. 파격적인 제안을 한 지방자치단체가 있다면 연구소를 지방에 둘 수도 있을 것이다. 출자사들은 서울 근교를 가장 선호한다.”

-출자 회사들은 연구 성과를 어떻게 공유하나.

“출자 회사들이 연구소에서 개발한 소스 코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구소가 정부 과제를 수행하게 되면, 정부가 소스 코드의 일부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지능정보기술연구소는 그런 제약없이 출자 회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소스 코드를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낸다. 그런 문제는 주식회사로 출범하는 연구소의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