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가 전시‧컨벤션 시설과 특급호텔을 갖춘 마이스(MICE) 산업의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야구장은 보조경기장이 있는 한강변으로 자리를 옮겨 국내 최대 규모인 3만5000석짜리 구장으로 새로 지어진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개발 마스터플랜을 25일 발표했다. 전체 부지 면적 41만4205㎡에 달하는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 프로젝트는 삼성동 코엑스~현대자동차 부지~잠실 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166만㎡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프로젝트의 한 축이다. 올해 민간사업자 공모 등을 거쳐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준공은 2025년 예정이다.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마스터플랜 배치도.

시는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개발을 통해 연평균 15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8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10만㎡ 전시·컨벤션, 1500실 특급호텔 지어져…잠실야구장은 3만5000석 확대

주경기장은 역사성을 고려해 보존된다. 리모델링을 거쳐 판매·편의시설, 박물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다. 보조경기장 옆에는 250실짜리 유스호스텔이 지어진다.

야구장과 학생체육관 등이 있는 자리에는 전용면적 10만㎡ 이상 대형 전시‧컨벤션 시설과 1500실을 갖춘 특급호텔이 들어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근 코엑스와 서울무역전시장(SETEC·세텍),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지어지는 MICE 시설까지 포함하면 총 19만5000㎡ 규모로, 서울 동남권 일대가 국제적인 도심형 전시·컨벤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장은 현재 보조경기장이 있는 한강변으로 옮겨간다. 관람석도 현재 2만6000석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3만5000석으로 늘어난다. 돔구장 도입 여부는 향후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말 트위터에서 “잠실야구장을 제대로 된 돔구장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내체육관과 수영장은 실내스포츠 콤플렉스로 통합해 현재 수영장 위치에 옮겨진다.

종합운동장 주변 한강과 탄천변 일대도 수변 문화여가 공간으로 재정비된다. 이를 위해 시는 올림픽대로와 탄천동·서로 일부를 지하화하고, 종합운동장에서 한강변으로 이어지는 보행교를 설치하기로 했다. 주변에는 수상레저 시설, 물놀이 시설, 피크닉‧캠핑장 등 여가시설을 짓는 방안도 검토된다.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마스터플랜의 완공 후 예상 모습.

서울시는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수상 교통수단과 종합운동장과 삼성동을 잇는 트램을 도입할 지도 결정한다.

◆ 2025년 준공 목표

서울시는 야구장과 실내체육관 등이 프로구단의 홈구장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세 단계에 걸쳐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학생체육관과 수영장을 철거하고, 실내스포츠 콤플렉스, 전시‧컨벤션 시설(1단계)과 호텔 등을 짓는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실내체육관과 보조경기장을 철거하고, 이 부지와 지하화된 올림픽대로 상부공간에 유스호스텔과 보조경기장을 새로 짓는 2단계 공사에 들어간다. 한강과 탄천변 개발도 이 시기 추진된다.

마지막으로 2020년부터 2025년까지는 현재 보조경기장 자리에 야구장을 신축하고, 기존 야구장 자리에는 1단계에서 완성하지 못한 나머지 전시‧컨벤션 시설과 호텔‧수익형 임대시설을 건립한다.

서울시는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유스호스텔 등 공공성이 강한 기반시설은 공공이 주도해 만들고,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 실내스포츠 콤플렉스, 야구장 등은 민간의 제안을 받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