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불황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여직원, 계약직, 파견직 1500명, 사무직 과장급 이상, 생산직 기감급 이상 비노조원 1500~2000명 등 3000~4000명 감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현대중공업은 "회사가 최악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개혁 방안을 고민, 검토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확정되지 않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구조조종 계획에는 그동안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던 생산직 직원들까지 감원 대상에 포함했다.
당장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은 기감급(사무직 차장급)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직, 파견직 등은 계약기간이 끝나면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줄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조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조직 통‧폐합을 통해 380개가 넘는 부서를 290개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 플랜트 설계부서가 있는 서울 상암사무소를 폐쇄하는 내용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 플랜트 공장인 온산 해양2공장 가동을 멈췄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잔업, 특근도 제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잔업과 특근 등을 통해 추가 수당을 받아 왔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등 경영진은 4월 27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회사가 세운 구조조정 계획을 파악하는 대로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강압적으로 인력 조정을 할 경우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업무 능률이 낮아질 것이다.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이라며 반발했다.
해양 플랜트에서 발생한 손실 등으로 현대중공업은 2014년과 2015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해 1분기 수주 금액이 2015년 1분기 대비 90% 하락하는 등 수주 절벽에 시달리고 있다. 수주 잔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도크가 빌 걱정을 해야한다"고 최길선 회장이 탄식했을 정도다.
게다가 공정 지연으로 인한 손실, 납기 미준수로 지불된 위약금 등 품질 관리에 실패로 작년에만 607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대규모 적자를 견디지 못한 현대중공업은 2015년 1월 과장급 직원 13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후에도 인사 고과 평가 등을 통해 인력을 꾸준히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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