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은 16일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가 봄철 임금 협상에서 최근 3년 사이 최저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도요타가 노조에 통보하기로 한 임금 인상액은 1500엔(한화 1만 6000원)이다. 이는 노조가 도요타에 요구한 기본급 인상액 3000엔(한화 3만 2000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도요타는 지난 2014년 기본급 2700엔, 2015년엔 4000엔을 인상했다.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가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일 자동차를 가려놓은 모습.

일본 언론은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엔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도요타가 일본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만큼 일본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아베노믹스’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아베노믹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 활성화 정책을 말한다.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국제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도 그 일환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익을 낸 일본 기업들이 근로자의 임금을 인상하면 일본내 소비가 늘어나고 경제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동안 수출량이 많은 도요타는 이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에 낮은 기본급 인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베노믹스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일본의 자동차 기업 혼다가 기본급을 1100엔(한화 1만 2000원) 올려주기로 하는 등 다수의 일본 대기업이 1000~1500엔(한화 1만 1000~1만6000원)의 기본급 인상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