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기(드론)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드론에 의한 충돌 사고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드론 운용 중 각종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기술 연구도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들은 드론이 장애물을 만났을 때 0.2초만에 비행 경로를 변경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주요 외신을 통해 밝혔다. 드론이 임무를 수행할 때 마주칠 수 있는 건물이나 다른 비행체, 나무 등을 순식간에 판단하고 안전한 경로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만드는 알고리즘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미 MIT 연구진이 개발한 충돌 회피 알고리즘을 적용한 드론이 나무가 우거진 숲처럼 만들어진 실험 공간을 자유롭게 비행하고 있다.

MIT 컴퓨터사이언스&인공지능연구소 연구진이 만든 알고리즘은 드론이 자유 비행하면서 스스로 비행 경로를 계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진은 드론에 드론과 주위 물체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이른바 ‘모션 트래킹 모듈’을 장착했다. 이 모듈에는 드론 및 주위 사물의 움직임을 연속적인 데이터로 전환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된다. 센서가 분석한 데이터를 빅데이터 분석 기법에 적용해 충돌회피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다.

연구진은 “드론이 나무가 우거진 숲이나 복잡한 빌딩숲에서도 안전한 비행 공간을 순간적으로 계산해 자신의 비행경로를 수정할 수 있다”며 “사람이 찾아가기 어려운 동굴 탐험이나 건물이 붕괴된 재난 지역에서 이번에 개발한 충돌회피 기술을 적용한 구조용 드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알고리즘을 오픈소스 형태로 외부에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외부 개발자들이 상용화한 드론에 적용할 수 있는 완벽한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연구진은 “주변 환경에 대한 인식 오류를 최소화해 비행 경로 변경 정확도 99.999%를 달성하는 게 향후 과제”라며 “이를 위해 외부 개발자들이 상용화한 드론을 대상으로 이번에 개발한 알고리즘을 다양하게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가 지난해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드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1%는 “타인의 사유공간에 드론을 운용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했으며 73%는 “일반 소비자용 드론이 규제돼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