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8명 중 12명, 내년 상반기 금리 동결 전망

내년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추가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대되면 추가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조선비즈가 국내 경제·금융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방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12명(67%)의 전문가가 내년 상반기 금리가 계속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6명(33%)은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봤다.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정부 정책으로 경기가 회복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효과로 경기 개선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 통화 당국은 금리를 동결하며 자본유출 등 파급효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경제 상장률이 낮았던 기저효과로 내년 상반기 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물가가 1%대를 회복하면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에 접어들면 금통위가 금리 인상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일정한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 역시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고,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상반기 금리를 계속 동결하다가 내년 말에야 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경기가 둔화되며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정책효과에 따른 경기 개선세가 약화되고 수출 부진에 따라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며 "1분기 중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국내 수출 부진이라는 경기 불확실성 요인들이 산재해 있는 가운데, 3분기 나타난 경제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며 "내년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 1분기 중 추가 통화 완화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금리가 두 차례 인하돼 금리 수준이 연 1.00%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