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맞이해 연금저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개인연금 계좌를 쉽게 갈아탈 수 있는 계좌이체 간소화 제도가 시행되면서 금융사 간 연금저축 계좌 이동도 쉬워졌다. 연금저축에 대해 궁금한 점을 머니섹션 M플러스가 '7 Questions'에서 풀어봤다.

연금저축은 펀드·보험·신탁 등 여러 종류가 있던데 각각 장단점은 무엇인가.

우선 연금저축 펀드의 경우 주식, 채권 등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하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환매 수수료 없이 상품 교체도 가능하다. 단,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예금자 보호도 안 된다. 연금저축 보험은 원금 보장과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며 종신형으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연금저축 신탁도 원금 보장과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NH투자증권 직원이 고객을 상대로 연금저축 상품별 장단점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월 연금저축 계좌를 갈아타기 편해진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 제도가 시행되면서 연금저축 계좌를 유치하려는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연금저축 계좌는 여러 개 가입해도 되나.

그렇다. 연간 납입 한도 내에서 여러 금융사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보험, 신탁, 펀드로 분산할 수도 있다. 계좌 이동 간소화 제도 때문에 요즘은 증권사 이벤트가 많다. NH투자증권은 '100세 시대 연금저축 계좌'에 신규 가입하거나 타사에서 이전해오는 고객들에게 사은품(백화점·모바일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KDB대우증권은 연말까지 자사 연금저축 계좌에 가입하거나 이전해오는 고객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선사하는 '개인연금 웰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세액공제 400만원까지면, 연금저축 계좌에 400만원까지만 넣을 수 있다는 뜻인가.

금융사를 통틀어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1800만원을 납입해도 세액공제 범위는 400만원까지만이다. 종합소득금액 4000만원 이하(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 급여액 5500만원 이하)인 경우 16.5% 세액공제율이 적용되고 이보다 소득이 높은 경우는 세액공제율이 13.2% 적용된다.

세액공제가 세금 혜택 전부인가. 다른 세금 혜택은 없나.

계좌 운용 기간에는 운용 수익에 대해 세금이 발생하지 않고 과세이연(세금 납부 기한 연장)된다. 원래 세금으로 내야 할 돈이 나가지 않고 고스란히 원금에 합산되는 것이다. 은퇴 시 연금으로 수령할 때는 '연금소득세'가 부과돼 3.3~5.5%의 낮은 세금만 내면 된다. 은퇴 전에 수령한다면 기타소득세(16.5%)로 전액 분리 과세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과표가 높은 금융자산가들에게 유리하다.

연금저축으로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 과세 부담이 없나?

일반 계좌에서 해외 펀드에 가입하면 매년 펀드 결산 시 또는 출금 시 15.4%의 세금을 문다. 연금저축 계좌에서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 운용 기간에는 과세되지 않으며, 인출 방식에 따라 연금소득세 또는 기타소득세로 분리 과세된다. 또 연금저축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장점이다.

세금 혜택을 받는 것은 좋은데, 돈이 묶이지 않나.

세액공제 받지 않은 금액에 대해서는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 세금 없이 인출 가능하다. 과세를 피하려면 연금저축 담보대출을 활용하면 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연금저축 펀드 계좌 담보대출을 이용하면 펀드 평가 금액의 60%까지 연 3% 금리로 계좌를 해지하지 않고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연금저축 계좌에 돈을 넣은 다음에, 몇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나.

연금저축 펀드는 한 금융사에서 복수로 가입 가능하다. 연금저축 신탁 계좌는 채권 90%에 주식 편입이 10% 포함된 '안정형'과 채권 100%로 운용되는 '채권형' 중에 선택해서 한 가지만 가입할 수 있다. 연금저축 보험 계좌도 한 가지 상품만 선택해서 가입 가능하며 다른 보험 계좌에 복수 가입은 안 된다.

*도움말: 김정호 NH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 최순주 한화자산운용 연금파트장, 박건엽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센터 팀장, 이기홍 하나은행 퇴직연금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