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왼쪽) 쿠팡 대표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이 전국 단위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배송 전담 직원(쿠팡맨)을 이용한 자체 배송 시스템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쿠팡은 전했다. 쿠팡의 모바일 상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도 투자 배경으로 꼽혔다. 쿠팡의 전체 거래액 중 모바일 거래 비중은 평균 75%에 달한다. 쿠팡의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건수는 2500만건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쿠팡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더 혁신해 나갈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쿠팡은 전했다.

쿠팡은 2014년 5월 미국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억달러를 투자받았고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블랙록에서 3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액을 합치면 1년여간 14억달러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쿠팡은 IT(정보기술) 기술력을 향상하기 위해 해외 R&D(연구개발) 센터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시애틀, 중국 상하이에 R&D 센터를 두고 있다. 쿠팡은 또 국내외에서 개발 인력을 채용해 세계적 수준의 모바일 플랫폼과 기술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또 당일 직접 배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물류 IT 시스템에 투자해 직접 배송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소프트뱅크의 전문성과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쿠팡의 성장이 더 빨라 질 것으로 기대하며,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쿠팡의 재무적 경쟁력 향상과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