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들이 우리나라의 마이너스 GDP갭이 약 1% 정도 되기 때문에 당분간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소비자물가가 유가 반등에 따라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노무라는 "예상보다 길어진 저유가 기간, 수요감소 및 통화전쟁에 따른 수출가격 경쟁, 기업수익성 부진에 따른 명목임금 및 가계소득 둔화 등이 저물가 압력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NP파리바는 마이너스 GDP 갭이 약 1% 인데 주목하면서 "지금 당장 물가가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BOA메릴린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하락과는 대조적으로 근원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가 40%나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디플레이션 압력은 정부가 유류세, 부가가치세 등을 조정해 대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 등 해외 IB들은 점진적 유가 반등을 예상하면서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또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올해 0.8%, 내년 1.8%로 소비자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0.3%, 내년 1.4%로 추정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수출기업들이 달러화 가치 상승 및 유로화와 엔화가치 하락에 유의해야 한다는 해외 IB들의 전망도 소개했다. 바클레이스는 "유로존 경기부진 및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따른 유로화 가치 급락이 올해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1월 전체 수출 중 대유럽 수출 비중은 10%로 전월(13%)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또한 엔화대비 원화가치가 1.0% 상승한 데 주목하면서, "한국 자동차, 기계, 철강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BOA메릴린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화대비 원화가치 하락이 수출기업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대비 원화가치가 현 수준대비 5% 추가 하락할 경우 IT·자동차·건설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이익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