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태도와 행동이 뒤떨어지는 것은 신용 불량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금융을 잘 아는 은행원들조차도 금융 지식과 행동, 태도에서 낙제점 수준의 점수를 받은 항목이 적지 않았다.

우선 '자신의 신용 등급에 대해 알고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은행원 중 51.9%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신용 등급은 대출 금리와 조건을 판가름하는 기본적인 금융 상식이다. 그러나 은행원 10명 중 5명은 자신의 신용 등급을 모른다는 것이다. 오히려 일반 회사원들이 자신의 신용 등급을 안다고 응답한 비율은 52.1%로 은행원보다 소폭 높았다.

은행원 가운데 46.3%는 은행 계좌에 돈이 없어도 신용카드를 사용했다. 이는 회사원(34.6%), 신용 불량자(32%)보다 높은 것이다. 대출금을 상환할 목적으로 돈을 별도로 저축하는 은행원은 61.8%에 불과했다. 이는 회사원(76.5%)보다 낮고, 신용 불량자(32%)보다는 2배 높았다.

시중 은행에서는 '은행원은 자신의 연봉 이상의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원칙을 만들어 신용 불량자로 전락한 은행원들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천규승 한국개발연구원 박사는 "신용 등급을 모르는 등 기본적인 금융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은행원의 비율도 꽤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