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고 설과 연말 밀어내기 생산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광공업 생산과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이같이 밝히며 "소비와 투자심리 개선, 자산시장 회복세 등 긍정적 조짐이 있으나 주요 지표들이 월별로 큰 변동성을 보이는 등 아직 내수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하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엔화 약세, 산유국 경제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소매판매 속보치를 보면 설 효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저유가의 영향으로 휘발유 판매량도 증가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풀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1%, 30.5% 늘었으며 신용카드 국내승인액도 10% 많아졌다. 휘발유 판매량은 12.5% 늘어나며 석달 연속 증가했다.

반면 회복세를 보이던 휴대폰 판매는 감소했다. 지난달 번호이동판매 대수는 58만대로 전달(75만7000대)보다 17만7000대 줄었다. 기재부는 "2월 이동통신사들의 공시지원금이 줄어들면서 번호이동자수가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도 3.8% 감소했다.

기재부는 지난 1월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3.7%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2월 광공업 생산은 일평균 수출 증가 등을 감안하면 1월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1월 광공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작년 연말 자동차 밀어내기 생산 등으로 큰 폭 증가했던 데 따른 조정과 일부 업계 휴무 등 때문이었다.

또 0.4% 감소했던 서비스업 생산에 대해서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 회복, 양호한 주식거래대금 규모 등의 상방요인과 승용차 판매 감소 등 하방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7.1% 감소했던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기계수주 증가, 기업투자심리 개선 등은 향후 설비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6.1% 증가했던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2개월 연속 증가 등에 따른 단기적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미분양주택 감소, 건설수주 증가 등이 향후 건설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최근 미국 경제가 고용시장을 중심으로 회복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 관련 기대감 등으로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대외적 충격에 대한 선제적 시장안정 노력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내수 중심의 경제활력 제고, 경제 체질개선 등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2015년 경제정책방향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