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의 자연증가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출생아 수가 줄어든 반면 고령화로 사망자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통계청은 현 추세라면 2030년부터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4년 출생·사망통계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5300명으로 2005년(43만5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이는 통계 작성(1970년) 이래 두 번째로 적은 숫자였다. 반면 지난해 사망자수는 26만8100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이로 인해 인구의 자연증가는 16만7200명에 그쳤다.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율은 3.3명이었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30년에 우리나라 총 인구가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임여성(15~49세)이 평생 출산하는 평균 자녀수인 합계 출산율은 1.21명으로 전년(1.19명)보다 0.02명 증가했지만, 여전히 초저출산국에 머물렀다. 합계출산율이 1.5명 미만인 나라는 저출산국가, 1.3명 미만은 초저출산국가로 불리는데, 우리나라는 2001년 처음으로 초저출산국에 진입한 뒤 14년째 탈출하지 못 하고 있다.

아이를 낳는 엄마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04세로 전년(31.84세)보다 0.2세 올라갔다. 결혼 연령이 올라갈수록 엄마의 평균 출산 연령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첫째 아이를 낳는 엄마의 평균 연령도 30.97세로 전년(30.73세)보다 0.24세 높아졌고, 둘째와 셋째를 낳는 연령도 각각 32.8세, 34.47세로 0.18세, 0.11세 상승했다. 반면 넷째 아이를 낳는 엄마의 평균 나이는 35.87세로 0.06세 줄었다.

엄마들의 연령별 출생아 수는 30~34세가 전년보다 900명 늘어난 22만1200명으로 전체 출생아 수의 절반을 넘어 가장 많았다. 또 35~39세는 8만2200명으로 5000명 늘었다. 반면 25~29세는 9만6200명으로 6600명 줄었고, 20~24세는 2만1200명으로 900명 줄었다. 출생성비는 105.3으로 정상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6만8100명으로 전년보다 1900명 늘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는 5.3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연령별 사망률(해당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대부분의 연령에서 감소했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 사망률보다 높았다. 특히 50대의 사망률 성비는 2.8배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3만27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늘었고 사망자 수는 2만4400명으로 4.7% 늘었다. 또 혼인건수는 3만4300건으로 8.0% 줄었고, 이혼 건수는 9900건으로 1.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