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22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1000명 가운데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인원은 7명 정도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219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승진·승급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무직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실제 걸리는 시간은 평균 22.1년, 부장까지는 평균 17.9년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실제 승진 소요 연수는 2011년보다 늘어났다. 2011년 조사에서는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1.2년, 부장까지는 17.3이었다. 2011년과 비교하면 임원과 부장 각각 0.9년, 0.6년 늘어난 셈이다.

신입사원의 승진 소요 연수 추이

실제 승진 소요 연수와 규정상 승진 소요 연수의 격차는 2011년보다 더 벌어졌다. 실제 승진에 걸리는 시간은 규정상 승진보다 임원과 부장 각각 2.9년, 2.4년 더 길었다. 경총 관계자는 “2011년 조사에서는 실제 승진과 규정상 승진 소요 시간 격차가 좁혀졌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벌어졌다”며 “60세 정년 의무화 등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승진 연한을 늘리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총은 기업들이 노동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승진 연한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승진·직급 제도를 변경한 기업은 응답 기업의 28.4%, 변경 계획이 있는 기업은 39.4%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78.9%, 중소기업의 62%가 승진·직급 제도 변경 완료 혹은 변경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임금피크제와 명예퇴직제도의 도입 고려 비율도 2011년보다 늘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거나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2011년 28.8%에서 2014년 45.4%로 약 17%포인트 증가했다. 명예퇴직제를 도입했거나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2011년 29.6%에서 2014년 39%로 늘었다.

대기업의 경우 임금피크제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53.1%로 나타나 2011년(30.3%)보다 약 23%포인트 증가했다. 명예퇴직제도 관련 조사에서도 2011년 35.3%에서 2014년 58.1%로 늘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임금피크제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이 2011년 27.7%에서 2014년 39%로 증가했다.

대졸 신입사원 1000명 중 승진자 수 추이

현재 직급별 승진율이 유지될 경우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0.74%, 부장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2.41%로 조사됐다. 이는 1000명이 입사하면 7명 정도가 임원으로 승진한다는 뜻이다. 2005년 조사에서는 12명, 2011년 7.9명으로 조사돼 임원 승진 비율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임원 승진 비율이 0.47%, 부장 승진 비율이 1.8%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임원 승진 비율과 부장 승진 비율이 각각 5.6%, 11.5%였다.

한편, 전체 직급의 평균 승진율은 38.6%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평균 승진율은 35.4%로 중소기업(59.4%)보다 월등히 낮았다.